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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는 알고 있다, 우리가 놓친 진짜 이야기 시리즈 3

by horis 2025.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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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잘된다더니, 내 주변은 왜 조용하지?

 

경제 뉴스에서는 종종 이런 기사가 눈에 띕니다.
“한국 수출, 3개월 연속 증가”, “반도체 수출 회복세” 겉으로 보면 참 반가운 소식입니다.

그런데 고개를 들어 주변을 보면 상황은 사뭇 다릅니다.
자영업자는 한숨을 쉬고, 청년들은 취업난에 허덕이고, 중소기업은 여전히 인건비와 원자재값 부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출이 잘된다는데, 왜 우리 동네는 더 어려운 걸까?”


오늘은 그 질문에 대해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한국 경제의 핵심, ‘수출 중심’ 구조

 

한국 경제는 오랜 시간 동안 수출 중심의 구조를 유지해 왔습니다.
특히 반도체,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디스플레이 등 대기업 중심 산업은 국가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곧 경제 성장률과도 직결됩니다.

2024년 기준, 한국의 총수출 중 20% 이상이 반도체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대기업의 수출 실적이 개선되면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곤 합니다.

하지만 이 성장이 곧장 일반 국민의 삶에 체감되느냐에 대해서는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수출 회복, 왜 실생활엔 잘 안 느껴질까?

 

그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첫째, 수출 호황의 수혜가 ‘한정된 산업군’에 집중되기 때문입니다.
반도체나 조선업 등 일부 산업이 좋아졌다고 해도, 그 혜택이 다른 산업까지 확산되려면 시간이 걸립니다.
게다가 하청·협력업체 구조상,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수익 분배가 균형 있게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둘째, 내수 경기와 수출 경기가 따로 노는 현상입니다.
수출은 해외 수요에 따라 움직입니다.
예컨대 미국이나 중국의 제조업 회복세가 빨라지면 한국 기업이 수출을 통해 실적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구매력은 여전히 낮고, 내수 중심 자영업이나 소상공인은 회복의 속도가 훨씬 느린 편입니다.

 

셋째, 고용 구조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수출 기업이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해서 곧장 고용을 늘리거나 임금을 인상하지는 않습니다.
최근에는 ‘수출 호황 + 고용 축소’라는 아이러니한 상황도 나타납니다.
자동화와 효율화를 통한 생산성이 우선되기 때문입니다.

 

▶숫자는 오르는데, 기회는 줄어드는 시대

 

이런 현상을 보면,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는 “숫자로는 성장하지만, 개인은 더 버거운” 구조에 있는 듯합니다.

뉴스에서는 분명 경제가 회복세라고 말하지만, 그 회복의 혜택이 닿는 곳은 제한적이고,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불안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청년층과 자영업자처럼 경제 구조의 주변부에 위치한 사람들에게는 수출 회복이 큰 의미를 갖기 어렵습니다.
단순히 ‘좋아지고 있다’는 메시지가 아닌, ‘어디에서, 누구에게 어떻게 좋아지고 있는가’를 살펴보는 시선이 필요합니다.

 

▶반도체가 살아나면 정말 다 좋아질까?

 

2023년 하반기부터 반도체 수출이 반등하면서 전체 수출 성장률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AI), 고성능 서버, 전기차 등에 들어가는 고부가 메모리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반등이 국민 대다수의 경제 상황과는 다소 동떨어져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 삶과 가까운 산업, 예컨대 식음료, 의류, 서비스업 등은 수출 호황과는 별개의 흐름을 탑니다.
또한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수익이 ‘일부 기업’에 집중되기 때문에 이를 통한 경기 회복 체감이 크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마무리하며

 

경제 지표가 좋아진다고 해서 모두가 그 혜택을 누리는 것은 아닙니다.
‘성장’이라는 말 뒤에 가려진 사람들의 현실을 함께 보는 것이 지금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시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수출이 잘되면 나라가 좋아진다는 말은 분명 일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그 성장의 결과가 얼마나 공평하게 분배되는가일 것입니다.
그렇기에 지금 우리가 느끼는 이 어색한 온도차는, 단지 기분 탓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라는 점을 함께 기억해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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